알아야한다

[미세먼지1] 달리기 좋은 나라를 찾아봐야 하나요

헨리윤 2017. 5. 6. 20:13

달리기 좋은 나라를 찾아봐야 하나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든지, 아니면 주지스님이 되어 바꾸던지.

어제 목포에서, 오늘은 충남 보령에 머물렀습니다.
대천해수욕장에서 성주터널을 지나 석탄박물관으로 가는 차 안에서 멀리 성주산을 보았습니다. 울창한 숲과 자연 경관을 그대로 간직한 성주산은 ‘보령의 허파’라고도 불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리 푸르게 보이지 않네요.
멀리서 바라본 성주산은 뿌연 안개로 휩싸인 모습입니다.



그 때 문자가 하나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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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뭥니?

그러고 보니 성주산을 감싸고 있는 건 안개가 아니라 미세먼지입니다.
아래 사진은 가까이 도착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원래 멀리서 찍어도 이런 색상이 나와야 합니다.



올해 들어서 가족들과 다른 나라에서 사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이유는 다름아닌 미세먼지 때문입니다.
달리기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 쯤이야 하고 며칠을 달리면 바로 증세가 나타납니다.
목이 칼칼해지고 눈이 시리며 면역력이 감소해서 감기에 쉽게 걸린다던지 걸린 감기가 잘 낫지 않습니다.

이 사진을 비교해 볼까요? 같은 장소에서 바라본 서울입니다. 사진 한장은 미세먼지가 50마이크로그램일 때이고, 다른 한장은 300마이크로그램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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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미세먼지 어플에서는 80이 넘어가면 실외활동 금지 알람이 뜹니다. 300마이크로그램이 되니 핵터지고 난 후 핵버섯모양의 배경화면이 뜨는군요.



만일 차후 정부에서 미세먼지 대처에 대한 노력이 안 이루어 진다면 제 결정은 둘 중 하나입니다.

다른 나라로 가서 살던지, 우리나라 국토에 살면서 환경운동가가 되어 정부와 대기업, 환경에 역행하는 국민의식에 맞서 싸우던지.

아, 슬픕니다. 보령에 와서 이틀이 되어 가는데 ​​달리기도 못하고 호텔방에 틀어박혀 환경문제 ​글​을 쓰고 있는 제 자신을 보고 있자니 말입니​다.



제길 지금도 미세먼지 농도는 300마이크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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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궁금하신 분을 위하여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를 1등급 발암물질로 규정했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피해는 담배보다 훨씬 높다는 것입니다.
통계청 사이트에 공유된 ‘2015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보면 2005년에서 2015년 동안 인구 10만명당 사망원인 별 사망률 추이에서 호흡기계통 질환 사망률이 무려 54.6%입니다.
이것이 단지 유전적 요인과 지나친 흡연 때문만일까요?

보통 미세먼지 농도가 50 마이크로그램(㎍)미만이면 보통, 50~80마이크로그램 정도면 보통 또는 조금 나쁘다라고 표현합니다. (각 기관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그런데 최근 미세먼지 농도는 100마이크로그램으로 계속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요.

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에 의하면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 증가하면 사망자가 0.44% 늘어난다고 합니다. 오늘 보령의 미세먼지 농도는 310마이크로그램이었습니다. 서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대로라면 사망자는 13.2%가 증가해 하루 15명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저는 이런 공기를 마시면서 하루 이틀은 몰라도 평생 달릴 수는 없습니다.

정부와 언론은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 ‘외출을 삼가해야 한다’는 짧은 멘트의 경고로만 그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중국발 미세먼지’ 타령도 이제는 핑계처럼 들립니다. 정부와 대기업의 화력발전소 증설과 자동차업계ㆍ석유화학업계ㆍ제철소의 대기오염 유발의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려고만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석탄화력발전소가 59기 있고 그 중 29기가 충남지역인 서해안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보령의 미세먼지 농도와 관련이 없을 수 있을까요?

19대 대선에 나서는 대통령 후보자들이 선심 쓰듯 미세먼지 공약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는데, 한번 지켜 보겠습니다. 친환경에너지발전소와 친환경건축물, 공공시설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반드시 실행해야 합니다. 오염물질을 뿜어대는 대기업에 환경세를 물리고, 미세먼지 제거 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


관련된 단어를 검색해서 첨부합니다.


통합대기환경지수(CAI)

통합대기환경지수(CAI, Comprehensive air-quality index)는 대기오염 측정치를 국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대기오염으로부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행동지침을 국민에게 제시하기 위하여 대기오염도에 따른 인체 영향 및 체감오염도를 고려하여 개발된 대기오염도 표현방식이다.


미세먼지(PM10, PM2.5)

미세먼지는 직경에 따라 PM10과 PM2.5등으로 구분한다.
PM10은 1000분의 1mm보다 작은 먼지이며, PM2.5는 1000분의 2.5mm보다 작은 먼지로, 머리카락 직경(약 60㎛)의 30분의 1 수준이다.
미세먼지는 공기 중 고체상태와 액체상태의 입자의 혼합물로 화학반응 또는 자연적으로 생성되는데 사업장 연소, 자동차 연료 연소, 생물성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다.
PM2.5의 경우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암모니아(NH3), 휘발성 유기화학물(VOCs) 등이 대기 중의 특정 조건에서 반응하여 생성된다.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입자로서 광물 입자(예:황사), 소금입자, 생물성 입자(예: 꽃가루, 미생물) 등이 있다.
미세먼지 조성은 매우 다양하나, 주로 탄소성분(유기탄소, 원소탄소), 이온성분(황산염, 질산염, 암모늄), 광물성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세먼지는 천식과 같은 호흡기계 질병을 악화시키고, 폐 기능의 저하를 초래한다. PM2.5는 입자가 아주 미세하여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흡입 시 폐 세포까지 직접 침투하여 천식이나 폐질환을 유발하고 급기야는 사망에 이르게 한다. 식물에도 잎 표면에 침적되어 말라 죽게 하고, 건축물이나 유적물 및 동상 등에 퇴적되어 부식을 일으킨다.


오존(O3)

오존은 대기 중에 배출된 NOx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이 자외선과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된 PAN, 알데하이드, Acrolein 등의 고아화학 옥시단트의 일종으로 2차 오염물질에 속한다. 전구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자동차, 화학공장, 정유공장과 같은 산업시설과 자연적 생성 등 다양한 배출원에서 발생한다.

오존에 반복 노출 시에는 폐에 피해를 줄 수 있는데, 가슴의 통증, 기침, 메스꺼움, 목 자극, 소화 등에 영향을 미치며, 기관지염, 심장질환, 폐기종 및 천식을 악화시키고, 폐활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특히 기관지 천식환자나 호흡기 질환자, 어린이, 노약자 등에게는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농작물과 식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수확량이 감소되기도 하며 잎이 말라 죽기도 한다.


아황산가스(SO2)

황산화물의 일종으로 물에 잘 녹는 무색의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불연성 가스이다. 천연으로는 화산, 온천 등에 존재하며 황화수소와 반응하여 황을 생성한다. 황을 함유하는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인위적으로 배출되며, 주요 배출원은 발전소, 난방장치, 금속 제련공장, ​정유공장, 정유공장 및 기타 산업 공정 등에서 발생한다.

고농도의 아황산가스는 옥외 활동이 많고 천식에 걸린 어른과 어린이에게 일시적으로 호흡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고농도에 폭로될 경우 호흡기계 질환을 일으키고 심장혈관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소산화물과 함께 산성비의 주요원인 물질로 토양 등의 산성화에 영향을 미치고 바람에 의해 장거리 수송되어 다른 지역에 영향을 주며 식물의 잎맥손상 등을 일으키고 시정장애를 일으키며 각종 구조물의 부식을 일으킨다.


일산화탄소(CO)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의 유독성 가스로서 연료 속의 탄소성분이 불완전 연소되었을 때 발생한다. 배출원은 주로 수송부문이 차지하며, 산업공정과 비수송부문의 연료연소 그리고 산불과 같은 자연발생원 및 주방, 담배연기, 지역난방과 같은 실내 발생원이 있다.

일산화탄소는 혈액순환 중에서 산소운반 역할을 하는 헤모글로빈을 카르복실헤모글로빈(COHb)으로 변성시켜 산소의 운반기능을 저하시키며, 고농도의 일산화탄소는 유독성이 있어 일반인에게 치명적인 해를 입힌다.


이산화질소(NO2)

이산화질소는 적갈색의 반응성이 큰 기체로서, 대기 중에서 일산화질소의 산화에 의해 발생하며, 대기 중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과 반응하여 오존을 생성하는 전구물질(Precursor)의 역할을 한다. 주요 배출원은 자동차, 발전소와 같은 고온 연소공정과 화학물질 제조공정 등이 있으며, 토양 중의 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자연적 현상 등이 있다.

질소산화물의 인체 영향을 살펴 보면, 일산화질소(NO)보다는 이산화질소(NO2)가 인체에 더욱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농도에 노출되면, 눈, 코 등의 점막에서 만성 기관지염, 폐렴, 폐출혈, 폐수종이 발병되며, 식물은 세포가 파괴되어 꽃식물의 잎에 갈색이나 흑갈색의 반점이 생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