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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금요일, 두 번째
06:10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국도를 달려 나간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같이 달린다.
국토일주 3일차가 되어 몸이 적응을 했는지 간 밤에 잠을 푹 자서 그런지 다리가 앞으로 쭉쭉 잘 나간다. 유구읍까지 20여킬로미터는 그냥 가겠다. 어스름하던 주변이 금방 환해진다. 길 양쪽으로 산과 들, 논과 밭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 풍경이 낯설다. 오감을 통해 느끼는 모든 것들이 그냥 새롭기만 하다. 사람도 거리도 장소도 모든 것이 다 처음 보는 거고 처음 느끼는 것이다. 매시 매분 매초가 다 신기하다. 살결에 부딪히는 시골 바람도 청량하기만 하고 파릇한 수풀 냄새와 논밭의 두엄 냄새도 향긋하다. 이런 모든 낯선 느낌을 사랑한다.
비록 일정대로 계획대로 안 되지만 현실에 맞게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순간을 즐기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이것이 행복 아닐까?
06:30 외암로39번 일반국도를 묵묵히 달려 가다 보니 길 옆 산이 우뚝 서있는데 왼쪽으로 가파른 오르막 길이 하나 터있고 올라가는 양 길가에 사람의 서너 배는 되는 커다란 석상이 언덕너머까지 수 십 개는 도열하고 있다.
고대의 장군 모습을 하고 있는 거대 석상은 하나같이 한 손에는 창이나 칼을 쥔 채 눈을 부릅뜨고 어딘가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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