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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목요일. 국토일주 엿새 전, 출정식
D-day 6
누군가의 응원을 받는다는 것. 힘이 되는 것만큼 부담이 되고 해내야 하는 이유가 되고 동력이 된다. 국토일주에 대한마라톤 카페회원들의 관심과 격려, 응원은 생각보다 격렬했다. 국토일주, 마라토너들의 로망이어서 그럴까?
글쎄 잘 모르겠다. 그보다는 우리나라 국토를 달려서 일주하겠다는 조금은 허무맹랑할 수 있는 도전이 현실의 벽에 갇혀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어른들에게 대리만족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어쨌든 어떤 이는 도전한다는 그 생각 자체에 열광했고 어떤 이는 벌써부터 그런 나를영웅 보듯 했다. 실로 부담이었지만 그만큼 고마웠고 마음을 같이할 수 있음에 행복했다.
5월 초였다. 네이버에 근거지를 둔 마라톤114 카페에 국토일주 계획을 알렸을 때 부매니저로 있는 수운몽님이 너무도 적극적으로 나서주었다. 정말 황송할 지경이었다. 수운몽님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국토일주를 카페에 왜곡 없이 알려주고 본인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었다. 너무 고마운 나머지 따로 술 한잔 사겠다고 했으나 한사코 거절하기에 그러면 국토일주 떠나기 전에 카페 운영진 및 열성 회원님들과 함께 퇴근 시간 이후 저녁 식사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름하여 출정식이었다.
모임 장소는 여의나루역 근처 음식점, 국토일주 최종 도착 예정지인 한강시민공원 마포대교 남단과 엎어지면 코 닿을 데다.
국토일주 동반주를 희망하는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모였다. 카페 현 5대 매니저인 시속십키로님, 부매니저인 수운몽님과 풀그림님, 3대 매니저 라야니님, 그리고 스물 두 살 카페 최연소 달림이 한주님, 맨발로 달리는 맨발님, 디자이너 이오이오님, 최강사님, 아리아리님, 러너홀릭님, 라임님이 참석했고 참석을 못한 타이어킹님 등 몇 분은 전화로 응원메시지를 보내왔다.
국토일주 떠나는 각오도 이야기하고 궁금한 부분에 대한 질의응답도 하고 각자 준비한 완주 기원 선물 증정식도 하면서 출정식은 축제 분위기로 달아 올랐다. 한주님은 국토일주할 때 섭취할 비타민을 가져왔고 최강사님은 야광밴드를 선물했다.
카페에서는 ‘국토일주마라톤 윤현건’이라고 새긴 싱글렛상의와 국토일주 최종 도착지점에 걸 완주 플래카드를 제작해 왔다. 산업디자인 계통에 있는 이오이오님의 작품이었다.
플래카드를 음식점에 걸고 증정된 싱글렛 상의를 입고 사진을 찍으면서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마치 완주하고 난 후 환영식을 하는 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거늘. 고맙고 감사한 무게만큼 부담도 걱정도 백 배 천 배로 증폭되고 있었다.
"모든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항해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바다로 나갈 수 없다."
토마스 풀러 (Thomas Fuller, 신학자)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자체는 진부할 정도로 흔한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에 회자되는 이유는 그만큼 실행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괴테도 실행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생각은 쉽고 행동은 어렵다. 그런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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