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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일요일, 두 번째

 

 

12:50 지도에 빠져 무아지경으로 몇 시간이 흐르고 결론은 국토일주 완주는 무리라는 판단이 섰다. 지금 걷기도 힘든 이 상태로는 하루에 70킬로미터 이상씩 달려야 하는 국토일주는 힘들다. 하지만 횡단을 포기하면 종주는 가능했다.

하루에 50킬로미터 정도는 걸어서도 이동할 수 있다. 그러면 서부종주와 동부종주는 가능하다. 그래 그렇게 결정 내렸다. 그리고 이제껏 나를 응원하고 격려하고 지지해 준 지인들한테는 알려야 했다. 핸드폰을 들고 SNS에 글을올렸다.


음 고민을 했습니다. 몸이 받혀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혼자 결정내렸습니다. 이제까지 응원과 기대해 주신 카페운영진 및 회원님 그리고 친구들 지인분들에게는 정말 미안합니다. 하지만 뭐 제가 즐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 국토일주 안합니다. 대신 서부종주와 동부종주 합니다.

지금까지 너무도 즐기고 있고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더 즐기기 위해 결정했습니다.

재조정한 경로와 일정 공유합니다. 횡단을 빼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너무도 속상하지만, 남은 시간 잘 지켜봐주세요. 이 또한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틀려질 수 있습니다.

 

 

6/1()신길동경기 군포시청(20km)–화성시 봉담읍(20km)–평택시 안중읍(30km) 70km
6/2(
)평택시안중읍충남 아산시 순천향대(30km)–아산시 송남면 송남휴게소(16km) 46km
6/3(
)아산시 송남면 송남휴게소-공주시 유구읍(20km)–청양군 청남초중학교(30km) 50km
6/4(
)청양군 청남초중학교논산시 강경읍(25km)–전북 익산시청(26km) 51km
6/5(
)전북 익산시청전북 김제시청(20km)–전북 신태인읍사무소(16km) 36km
6/6(
)전북 신태인읍사무소-전북 정읍시청(16km)–전남 북이초교(22km)-장성군 장성읍(18km) 56km
6/7(
)장성군 장성읍광주시청(20km)-전남 나주시청(24km) 44km
6/8(
)나주시청나주 동강초교(20km)–삼향면사무소(20km)-목포역(7.5km) 47.5km
(
목포역 - 부산역기차 이동)
6/9(
)부산역부산 기장읍(30km)-울산 울주군 온양읍(25km) 55km
6/10(
)울산 울주군 온양읍-울산시 삼산동(19km)-울산 북구 정자항(18km)-경북 경주시 봉길해수욕장(18km) 55km
6/11(
) 경북 경주시 봉길해수욕장-경북 포항시 남구 양포항(20km)-포항 오천읍(20km) 40km
6/12(
) 포항오천읍-포항시청(12km)-경북 포항 흥해읍(14km)-경북 포항시 월포해수욕장(14km) 40km
6/13(
) 월포해수욕장-남호해수욕장(17km)-영덕군 영덕읍(10km)-대진해수욕장(20km) 47km
6/14(
) 대진해수욕장-후포항(17km)-평해버스터미날(8km)-울진군 기성망양해수욕장(22km) 47km
6/15(
) 기성망양해수욕장-경북 울진군청(20km)-강원 삼척시 원덕읍(25km) 45km
6/16(
) 강원 삼척시 원덕읍-황영조기념공원(22km)-강원 삼척시청(26km)-동해시청(12km) 60km
6/17(
) 강원 동해시청-강원 강릉시 정동진역(25km)-강릉시청(19km) 44km
6/18 (
) 강릉시청-주문진해변(21km)-하조대해변(19km) 40km
(
하조대해변-속초터미날-반포터미날 버스 이동)
6/19 (
) 반포터미날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10km) 10km

 

 

13:00 다시 계획한 19일 동안의 종주 거리는약 900킬로미터. 3분의 1이상 거리가 줄었다.

국토를 한 바퀴 돈다는 의미의 국토일주(國土一周)가 아니라 국토를 즐기며 달린다는 의미로 국토일주(國土逸走)라고 해야 할 듯싶다.

이제 즐기기만 하면 된다. 시간은 어느덧 오후 1 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배에서 꼬르륵 하고 소리가 났다. 우선 밥부터 먹고 보자.




15:20 여관방 바로 옆 식당에 가서내 얼굴크기만한 수제 돈까스를 허겁지겁 먹고 나와 익산 도심을 어슬렁거리며 구경한 후 다시 여관에 들어오니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지방 여관은 시간됐다고 나가란 말도 안하고 이런 게 좋다. 아무 생각 없이 팔굽혀 펴기 30번을 하고 간단하게 샤워를 했다. 옷이 덜 말랐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바깥에 뜨거운 태양열이 몇 십분 만에 말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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