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금요일. 국토일주 닷새 전, 초장거리를 달리기 위한 조언 숙지 D-day 5 이제 5일 남았다. 마라톤 카페에 국토종단과 횡단을 도전한 경험이 있으신 회원님 한 분이 걱정 어린 조언을 올려 놓았다. 실질적인 정보라 메모해 두고 충분히 숙지를 했다. 첫 번째로 차에 대한 안전이었다. 밤에는 복장 앞 뒤로 눈에 잘 띄는 경광등을 필히 착용할 것이며 코스는 국도보다는 차가 잘 안 다니는 지방도를 선택하라는 것이었다. 굳이 국도를 선택해야 할 것 같으면 밤에는 돌발상황에 대처하기가 어려우므로 가급적 낮에 뛰어야 하며 인도가 없는 왕복 이차선 도로에서는 차량이 오면 일단 멈춘 다음 주행을 해야 하고 절대 음악을 듣거나 수면주행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특히 진통제를 먹으면 졸릴 수가 있으니 유념하라는..
5월 26일 목요일. 국토일주 엿새 전, 출정식 D-day 6 누군가의 응원을 받는다는 것. 힘이 되는 것만큼 부담이 되고 해내야 하는 이유가 되고 동력이 된다. 국토일주에 대한마라톤 카페회원들의 관심과 격려, 응원은 생각보다 격렬했다. 국토일주, 마라토너들의 로망이어서 그럴까? 글쎄 잘 모르겠다. 그보다는 우리나라 국토를 달려서 일주하겠다는 조금은 허무맹랑할 수 있는 도전이 현실의 벽에 갇혀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어른들에게 대리만족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어쨌든 어떤 이는 도전한다는 그 생각 자체에 열광했고 어떤 이는 벌써부터 그런 나를영웅 보듯 했다. 실로 부담이었지만 그만큼 고마웠고 마음을 같이할 수 있음에 행복했다. 5월 초였다. 네이버에 근거지를 둔 마라톤114 카페에 국토일주 계..
5월 24일 화요일. 국토일주 여드레 전, 부착물 제작 D-day 8 이제 점점 긴장하는 시간이 늘어 나고밤에는 잠도 설치곤 한다. 제대로 된 훈련도 준비도 없이 괜히 주변에 설레발만 쳐서 망신당하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긍정적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으로 마음을 다잡아 본다. 망설이는 시간도 낭비다. 19일동안 달리면서 얼굴이나 모습은 많이 초췌해질 것이고 보는 이로 하여금 이상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몸에 붙일 문구가 필요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왜 이러고 있는지를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한 눈에 보면 알 수 있을 만한 부착물을 만들기로 했다. 동호회와 SNS에 올려서 자문을 구했고 몇 번의 수정을 거쳐서 확정 지었다. 국토일주 1,300km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