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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9일 일요일. 국토일주 사흘 전, 이동 경로 고민

 

D-day 3


 

이제 3일밖에 안 남았음에도 국토일주 세부경로를 아직도 확정 짓지 못했다. 처음에는 당연하게 잡았던 코스인데 다시 보면 다른 코스가 눈에 보였다. 고치고 고치고 또 고쳤다.

 

실제 가보지 않은 길을 지도만 보고 코스를 잡으려니 대체 어떤 길일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상상만 해 볼 뿐이다. 국도라고 해도 주변에 상점이나 휴게소가 없을 수도 있고 기타도일지라도 산길이라 쉴 곳이 없을 수도 있었다. 도심과 도심을 연결해서 달리려고 하니 직선거리가 아닌 지그재그식으로 거리가 너무 늘어나고, 고속도로를 타야하거나 산을 타고 넘어야 했다. 그렇다고 직선 경로로 가려하니 중간에 지나칠 수 있는 도심이 없었다. 벌써 수십 번의 수정을 반복하고 있었다.

 

내일은 월요일이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는 좀 있었다. 회사에서 국토일주 떠나기 전 월요일 화요일 이틀 간을 더 쉴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었다. 이틀의 여유는 나에게 심적으로 큰 힘이 되었다.

처음에 그저 마음껏 달리고 싶다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준비한 국토일주였다. 하지만 점차 그 날이 다가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는 왜 진정 국토일주를 그토록 하려 하는지, 국토일주를 통해 나는 무엇을 얻고 싶은 건지, 국토일주는 나에게 과연 무엇인지 말이다.

하루 종일 지도를 보다가 문득 국토일주를 마칠 때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었으면 좋을지 생각해 보았다.

 

늦은 오후 햇살 몇 가닥이창문 너머로 들어와 방바닥에 누웠다. 따사롭다.

그래 이렇게 햇살처럼 따사로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거기에 삶의 방향이 뚜렷해서 흔들리지 않고 마음이 조급하지 않는, 그래서 인생을 살아가며 작던 크던 어떠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소신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세상을 접할 때 무심코 흘려 보냈던 것들과 가벼이 스쳐 지나갔던 순간들에 대해 깊이 사색하리라. 그 외 모든 것을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느끼리라. 그래서 인생을 보는 힘을 길러 보리라.

허리를 덮던 햇살이 얼굴까지 올라와서 눈을 감긴다. 눈꺼풀 너머 따스함이 느껴진다. 감미롭다.

 

 

 

"많은 사람이 행복을 나눔에 있어 간과하는 것은 행복을 발견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행복을 즐기지 않기 때문이다."

 

윌리엄 페더 (William Feather, 작가)

 

 

지금 행복하다고 하면서 언젠가 이 행복이 떠나갈까 걱정한 적이 있는가? 그건 진정으로 행복한 것이 아니다. 인생 자체가 롤러코스터다.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행복은 발견하거나 찾아 오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신이 살아 숨쉬고 있는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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