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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 (85)
51. [6일차② 전북신태인읍] 읍내에 들어오니 음식점에 죄다 암뽕국밥이

6월 6일 월요일, 두 번째 08:05 산길 한 가운데 마을이 있고, 마을에 군데 군데 있는 집 담벼락에는 혼자만 보기에 아까운 낙서들이 있다. 보고십구나 보고십구나 마음에 뭋인... 마음 한 구석에서 뭉클한 무엇이 치밀어 오른다. 보고싶은 얼굴들... 집에 남겨진 식구들 그리고 먼저 떠나 보낸 사람들 보고 싶어도 다시는 볼 수 없는 그런... 다시 보면 사랑한다 말을 아끼지 않으리라. 08:08 신태인읍까지 국도따라 16킬로미터를 예상했지만 역시 산길을 따라 가로지르니 그보다 3킬로미터가 줄어 들은 13킬로미터로 끊었다. 하지만 벌써부터 체력이 완전 방전된 느낌이다. 길 찾아 이리 저리 헤매는게 에너지 소모가 가장 크다. 저멀리 신태인읍 입성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08:31 드디어 신태인읍에 입성..

국토를달리다 2017. 4. 10. 21:58
50. [6일차① 전북김제] 이제 전라남도를 향하여

6월 6일 월요일, 국토종주 엿샛날, 이제 전라남도를 향하여 수정 목표: 김제시청-신태인읍사무소(16km)-정읍시청(16km)–전남 북이초교(22km)-장성군 장성읍(18km) 총 72km 6월 6일 월요일, 첫 번째 난간 위에서 조심스럽게 일어나 무릎을 펴는 그 순간이었다. 등 뒤에서 칼 바람이 사람소리처럼 웅웅거리며 불어왔다. 몸에 중심을 잃고 앞으로 기우뚱거렸다. 어…… 어…… 다리를 움직여서 중심을 잡으려고 하는데 양말이 난간에 얼어붙어 움직이질 않았다. 팔을 휘적거리며 중심을 잡아보려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야, 이거 죽는구나. 정말 이렇게 죽는구나. 그 순간 내 망막에 새겨진 건, 시커먼 하늘과 검푸른 강줄기를 배경으로 다리 한 가운데 서 있는 어린아이였다...

국토를달리다 2017. 4. 10. 11:30
49. [5일차③ 전북김제] 김제평야가 눈 앞에 좌악 펼쳐진다

6월 5일 일요일, 세 번째 15:30 얼굴과 다리에 썬크림을 덕지덕지 바르고 나갔다. 밖은 예상대로 찜통이다. 옷도 말릴 겸 시간도 급하지 않으니 여유 있게 익산 시내를 구경한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엄마 손을 붙잡고 다니는 어린아이들이 많이 보인다. 초등학교생 정도 되보임직하다. 우리 애들은 지금쯤 뭐 하고 있을까? 국토일주를 하는 아빠를 보며 과연 무엇을 느낄까. 우리 아이들은 주변의 인식과 관념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은 걸 찾아 마음껏 살았으면 좋겠다. 춤추고 노래 부르고 목젖이 보이게 웃으며 인생을 즐겼으면 좋겠다. 15:41 사람들이 다들 양산을 쓰고 다니는데 그만큼 익산의 태양이 강렬하다. 그늘을 찾아 다니며 이동한다. 그늘이 없는 곳은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통과하고 그늘에서는 천천히 ..

국토를달리다 2017. 4. 10. 07:00
48. [5일차② 전북익산] 국토를 즐기며 달린다는 의미로 국토일주(國土逸走)

6월 5일 일요일, 두 번째 12:50 지도에 빠져 무아지경으로 몇 시간이 흐르고 결론은 국토일주 완주는 무리라는 판단이 섰다. 지금 걷기도 힘든 이 상태로는 하루에 70킬로미터 이상씩 달려야 하는 국토일주는 힘들다. 하지만 횡단을 포기하면 종주는 가능했다. 하루에 50킬로미터 정도는 걸어서도 이동할 수 있다. 그러면 서부종주와 동부종주는 가능하다. 그래 그렇게 결정 내렸다. 그리고 이제껏 나를 응원하고 격려하고 지지해 준 지인들한테는 알려야 했다. 핸드폰을 들고 SNS에 글을올렸다. 음 고민을 했습니다. 몸이 받혀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혼자 결정내렸습니다. 이제까지 응원과 기대해 주신 카페운영진 및 회원님 그리고 친구들 지인분들에게는 정말 미안합니다. 하지만 뭐 제가 즐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

국토를달리다 2017. 4. 10. 01:00
47. [5일차① 전북익산] 구간을 재조정하다

6월 5일 일요일. 국토일주 닷샛날, 구간을 재조정하다. 조정 계획: 전북 익산시청–김제시청(20km)–신태인읍사무소(16km) 총 36km 6월 5일 일요일, 첫 번째 07:50 아침이다. 창문을 통과한 햇살이 눈꺼풀을 간지럽힌다. 몇 시나 되었을까? 창 밖을 보니 해가 중천에는 떠 있는 것 같다. 몸이 천근 만근이다. 여기는 어디? 아 어제…… 어제 밤을 생각하니 고개가 절로 가로 지어 진다. 실눈을 뜨고 여관방 주위를 둘러보니 여긴 컴퓨터도 없고 정수기도 없는 정말 옛날 여관이다. 윗몸을 일으켜 앉아보려다가 말았다. 이제 다리만 문제가 아니라 온 몸이 다 뻐근하다. 그러고 보니 어제 옷도 안 벗고 침대에 쓰러져 누워 잤다. 침대에 그대로 쓰러져 자기를 벌써 몇 번이다.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어서 아..

국토를달리다 2017. 4. 9. 22:30
46. [4일차⑨ 전북익산] 그래 그 때 나는 한번 죽은 거다

6월 4일 토요일, 아홉 번째 23:45 그래 그 때 나는 한번 죽은 거다. 덤으로 사는 인생 무서울 것이 무엇이 있으랴. 이렇게 살아서 국토일주를 하며 죽을 고생을 하고 있으니 인생은 살아 보지 않는 이상 모르는 거다. 그리고 사람은 어지간하면 죽지 않는다는 사실도 그 때 알게 되었다. 그렇다. 죽을 것 같지만 쉽게 죽지 않는 것이 사람이다. 자, 다시 가보는 거야. 힘겹게 다리를 들어 발걸음을 옮겨 본다. 다시 하나, 둘, 셋, 다시 숨을 몰아 쉬고, 다섯, 여섯, 일곱, 휴, 숨이 가쁘다. 죽을 것 같다. 다시 여덟, 아홉, 열…… 한 걸음 한걸음 옮기는 시간이 영겁의 세월처럼 느껴진다. 23:55 오백을 딱 세는 순간이었다. 고개를 들어 건물을 보니 바로 앞에 여관 간판이 보인다. 딱 오백보다. ..

국토를달리다 2017. 4. 9. 19:49
45. [4일차⑧ 전북익산] 한걸음 옮기는 시간이 영겁의 세월처럼 느껴진다

6월 4일 토요일, 여덟 번째 22:20 아, 환상을 본 것인가? 그 추운 겨울 다리 한가운데 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12년 그 추웠던 한강대교 위에서의 기억이 영화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다. 순간 주변이 어두워진다. 다시 현실로 돌아 왔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궁둥이에 심한 마찰충격이 느껴졌고, 미끄러 지듯이 하반신이 논에 떨어졌다. 정신을 차려서 보니 진흙탕 속이다. 엉덩이가 좀 아플 뿐 다행히도 다친 곳은 없다. 보아 하니 막다른 논두렁 길에서 소 똥을 밟고 몸이 붕 떴다가 논으로 떨어졌는데 논두렁 비탈진 부분에 엉덩이를 한 번 부딪히고 다리부터 논에 빠진 것 같다. 순간 살았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빨리 여기를 빠져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 없이 논두렁을 기어올라 와서 모습을 헤드랜턴으로 비..

국토를달리다 2017. 4. 9. 19:44
44. [4일차⑦ 전북익산황등면] 마치 아무도 살지 않는 마을을 지나는 것만 같다

6월 4일 토요일, 일곱 번째 21:30 산 속이라 그런 건지 헤드랜턴에 날파리가 엄청나다. 입 속으로 코 속으로 날파리가 들어오는 것이 난리도 아니다. 날파리를 내치기 위해 팔을 계속 휘두르며 가다가 문득 랜턴 불빛에 비친 내 팔의 그림자에 내가 놀란다. 21:35 내리막이 끝났나 싶더니 앞에 왠 큰 건물이 떡 하니 서있다. 아니 이런 산길에 왠 건물이? 고개를 들어 보니 건물 맨 위에 십자가가 달려 있다. 아, 교회인가 보다. 이런 외딴 산 속에 교회가 있다니 괜히 무섭다. 교회를 끼고 좀 더 내려가니 다시 마을이다. 산 속도 마을도 조용한 건 매한가지다. 마치 아무도 살지 않는 마을을 지나는 것만 같다. 마을 앞에 큰 바위가 있어 헤드랜턴으로 비춰보니 신평마을이라고 새겨져 있다. 21:52 마음은 ..

국토를달리다 2017. 4. 9. 19:39
43. [4일차⑥ 전북익산함열읍] 왠지 같은 장소를 빙빙 도는 듯한 느낌이 든다.

6월 4일 토요일, 여섯 번째 20:58 주변에 건물 하나 없고 간혹 가다가 차만 휭휭 지나는 2차선 도로를 묵묵히 뛰어간다. 지도를 보니 1킬로미터 정도 가면 사거리가 나오고 길 건너 오일뱅크 주유소를 끼고 우회전을 해서 가야 한다. 몇 분 지나 저기 길 건너 우측에 랜턴을 비추니 오일뱅크 간판이 보이고 좌우를 살피며 사거리를 조심스럽게 건너 주유소를 끼고 우회전해서 간다. 이제 도로 따라 계속 가면 된다. 중간에 크게 돌긴 하지만 가로지르려면 마을을 통과해야 하는데 밤 중에 길 찾으면서 가는 수고를 감수하기엔 썩 내키지는 않는 방법이다. 21:041 킬로미터 정도 또 갔을까? 사거리가 또 나오는데 길 건너 우측 편에 랜턴을 비추니 또 주유소 간판이 보인다. 오일뱅크다. 뭐야 이거. 아까 지나쳤는데 왜..

국토를달리다 2017. 4. 8. 18:37
42. [4일차⑤ 전북익산함열읍] 이런 깡촌에서 야간주는 죽기를 각오해야 한다.

6월 4일 토요일, 다섯 번째 19:40 밥을 먹으니 다시 힘이 난다. 두 공기를 뚝딱 해치우고 너무 늦기 전에 출발해야지 하고 서둘러 짐 챙겨 나왔다. 함열읍까지 왔으니 익산시까지는 약 이십 여 킬로미터 남았다. 지금 몸 상태로는 까딱하면 또 어둠의 거리를 헤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제 야간주가 두렵다. 주인아줌마, 익산까지는 얼마나 걸려요? 식당 문을 나서면서 잘가라고 인사하는 아줌마를 붙잡고 물어봤다. 여기가 익산이여. 아, 함열읍이 전라북도 익산 함열읍이었구나. 나는 지금 익산에 들어온 것이고익산시 도심까지 이십 킬로미터가 남은 거였다. 그래 어느새 전라도에 들어 왔구나. 전라도 땅을 밟았구나. 반갑다 전라도. 19:50 발목에 통증이 느껴지지만 참을 만은 하다. 도로를 따라서 한참을 가는데 전..

국토를달리다 2017. 4. 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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