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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민 (82)
70. [8일차⑦ 전남나주공산면] 드디어 영산강 자전거 길을 빠져 나오다

6월 8일 수요일, 일곱 번째 15:56 드디어 영산강 자전거 길을 빠져 나왔다. 전라남도 나주시 공산면이다. 이제는 끝도 없는 시골길을 걸어 간다. 달린다는 건 이제 사치다. 그냥 하염없이 걸어간다. 발목 아픈 거야 이제 친구 삼았고 문제는 더위를 먹었는지 온 몸에 힘이 없다. 그저 서있으면 안되니까 걸을 뿐이다. 가다가 갈림길이 있으면 지도 보고 다시 가고 오줌 마려우면 잠시 옆 수풀로 들어가 볼 일 보고 나오고, 다시 지도보고 또 가고 그렇게 그냥 간다. 태양이 따가운 햇살을 내리 던지든 옆에 차가 지나가며 먼지를 나풀거리든 신경도 안 쓴다. 뭐 이제까지 이런 적이 한 두 번도 아니고 아무리 극한이라도 죽지는 않더라. 그냥 지금은 허기가 좀 질 뿐이다. 문득 과일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6일..

국토를달리다 2017. 4. 16. 19:13
69. [8일차⑥ 전남영산강길] 샛길이 나오면 무조건 빨리 자전거 길에서 탈출해야

6월 8일 수요일, 여섯 번째 13:05 회원들의 문자와 카톡, 댓글을 하나 하나 읽다가 어느 카톡 글에서 눈이 멈췄다. 장성읍에서 만나 식사를 같이했던 이공이공님의 카톡이다. 나주에서 목포까지 영산강 자전거길은 매우 구불구불하고 사람과 매점이 없어서 지금 벗어나지 않으면 노숙하기 딱 십상임. 샛길이 나오면 무조건 빨리 자전거 길에서 탈출해야 함. 알겠다고 답변은 했으나 지도상으로 내 위치가 파악이 안 된다. 길 찾기가 어려워서 일단 영산강 따라 가려고 한다는 내용의 답문을 보냈다. 카톡이 계속 온다. 무조건 자전거길을 벗어나 마을을 찾아서 몽탄대교를 물어서 방향을 잡으란다. 몽탄대교만 찾아서 건너면 바로 목포라는 문자를 받은 것을 마지막으로 핸드폰이 먹통이 되었다. 나도 핸드폰도 동시에 더위를 먹었다...

국토를달리다 2017. 4. 16. 18:54
68. [8일차⑤ 전남영산강길] 나주를 떠난 지 한 시간 여 만에 1리터 물이 동나다

6월 8일 수요일, 다섯 번째 11:52 잘 먹었습니다! 고함지르듯 인사하고는 음식점을 나서서 배경으로 사진 한 방 찍고 다시 이동한다. 이제 목포까지 가는 거다. 원래 뙤약볕에서는 이동하지 않기로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건만 그러기에는 오늘 목포까지 물리적 시간이 너무 모자라다. 남은 시간은 길어봤자 열 시간, 남은 거리는 약 40여 킬로미터다. 그것도 가로질렀을 경우다. 하지만 이제까지 가로지르려다가 얼마나 많이 길을 헤매었던가. 그래, 최대한 영산강 자전거길로 이동하다가 방향이 크게 벗어날 경우 그 때 이탈해서 길을 찾자. 그러면 다시 영산강 자전거길로. 12:44 5 킬로미터나 이동했을까. 여기 자전거 길은 선사시대의 들판도 아니고 길가 옆에 자라난 수풀이 내 키의 두 배는 된다. 바람이 전혀 없고 ..

국토를달리다 2017. 4. 16. 18:30
67. [8일차④ 전남나주] 저기가 나주시가 틀림없다. 아, 저기만 가면 산다

6월 8일 수요일, 네 번째 09:41 갑자기 핸드폰 진동이 심하게 울린다. 이건 문자나 카톡이 온 것이 아니라 전화가 틀림없다. 카페 회원이다. 통화버튼을 눌렀다. 라이프윤님! 지금 달리고 계시죠? 사진 올리신 거 보니까 이제 금방 나주시 도착하겠네요. 응원하려고 전화했어요. 힘내세요! 정신이 번뜩 든다. 이렇게 관심 가져주고 응원해주는 것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얼굴 한번 보지 못한 회원이지만 카페에 남긴 내 전화번호로 전화를 한 듯싶다. 동호회 사람들은 내 이름은 몰라도 라이프윤이란 닉네임은 안다. 12년 전 카페가 생겼을 때 회원은 나 혼자였다. 덩그라니 카페를 개설해 놓고 나니, 글도 하나 없고 밋밋한 것이 이게 뭔가. 그래 내가 글을 올려야지. 걸어서 완주한 첫 풀코스 마라톤대회 이야기도 올려..

국토를달리다 2017. 4. 15. 22:24
66. [8일차③ 전남영산강길] 굶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6월 8일 수요일, 세 번째 08:55 주변이 환하다. 눈이 부시다.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아니 잠시 눈감고 있으려 했는데 꿈까지 꾸다니. 그래 당시 그렇게 카페를 만들었었다. 내 인생에 결혼 이래로 가장 잘 한 것 중에 하나다. 그것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배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런 젠장, 일어나자. 금강산도 식후경(食後景)이라고 했다. 아직 아침도 안 먹은 상태라니 허기가 져서 길바닥에 널브러지기 전에 얼른 나주시로 가야 한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다. 영산강 자전거길에 이렇게 사람도 없고, 매점 하나 없을지는 몰랐다. 09:04 조금 더 발걸음을 재촉하니 왠 강둑에 정말 조선시대 선비가 앉아 있을 것 같은 정자가 출현했다. 호가정(浩歌亭)이라고 써져 있는 현판이 보이..

국토를달리다 2017. 4. 15. 21:52
65. [8일차② 전남영산강길] 서브쓰리를 하려면 도대체 백 미터를 몇 초에

6월 8일 수요일, 두 번째 08:07 이것이 진정한 강변길이로구나. 영화에서나 볼 만한 풍경들이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마치 CG(Computer Graphic)을 입힌 것 같다. 여기 널찍이 펼쳐진 들판은 나주평야일 것이요, 저기 멀찍이 물러 앉은 높고 낮은 산들은 광주 무등산부터 금성산을 거쳐 영암 월출산까지 이어지는 첨봉들이리라. 그리고 여기 나주평야 한가운데로 끝이 없을 것 같은 둑길이 한 없이 이어진다. 눈 높이에 있던 해가 어느새 야금 야금 올라가 머리 위에서 작열할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고 나 역시 그 전에 나주에 도착해서 아침 겸 점심을 먹어야지 란 각오로 부지런히 뛰어 간다. 08:16 한참을 뛰어가도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오로지 나 혼자다. 적막함과 고요함 그 자체다. 가끔 저 ..

국토를달리다 2017. 4. 15. 21:30
64. [8일차① 전남영산강길] 오늘 목포까지 70여 킬로미터를 가야 한다

6월 8일 수요일. 국토종주 여드렛날, 영산강을 따라 광주에서 나주거쳐 목포까지 수정 목표: 광주시청-전남 나주시청(27km)–나주 동강초교(20km)–삼향면사무소(20km)-목포버스터미날(4km) 총 71km 6월 8일 수요일, 첫 번째 06:20 나는 지금 광주시내를 벗어 나고 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도심이든 시골이든 아침의 맑은 기운은 언제나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뭐, 물론 기분 탓일 것이다. 힘들 때는 모든 게 귀찮지만,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보는 모든 것은 예뻐 보이지 않겠는가? 아무튼 광주의 아침도 마찬가지다. 모든 게 새롭고 모든 것이 신기하다. 광주의 거리, 광주의 돌멩이, 광주의 참새, 광주의 나무와 풀, 심지어 광주 길바닥에 꼬무락거리는 광주 지렁이까지. 어제 밤에는 내 인생의 첫..

국토를달리다 2017. 4. 14. 23:28
63. [7일차⑧ 전남광주] 죽을 것 같다고 글을 올리건만 왜 자꾸 온다고 그럴까?

6월 7일 화요일, 여덟 번째 21:13 십여 년도 더 지난 첫 마라톤 풀코스 대회가 계속 생각난다. 몸이 힘드니 그 동안 잊고 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만 어여 가자. 도심을 일직선으로 관통하여 한참을 달려가니 광주시청이 나오고, 좀 더 지나니 아파트촌을 지나 마지막 유흥가에 도달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광주를 빠져나가는 길이다. 오늘 발목에 죽은 피를 빼서 그런지 소염진통제를 먹어서 그런지 마지막에 진도를 많이 뺐다. 오늘은 나를 위해서 몸 보신을 해야겠다. 앉아서 쉴 수 있는 식당에 들어가 물병 하나를 단숨에 마셔버리고 저녁식사로 삼계탕을 시켰다.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니 졸리다. 빨리 잘 곳을 찾아서 엎어져 자야겠다는 생각에 가까운 여관방을 찾아 들어갔다. 온 몸에 땀냄새가 진동을 하는 것..

국토를달리다 2017. 4. 14. 17:00
62. [7일차⑦ 전남광주] 어둑어둑해질 때 겨우 광주 빌딩숲에 도착

6월 7일 화요일, 일곱 번째 그래 12 년 전 그 때 첫 풀코스 마라톤 도전할 때 달리면서 많이도 먹고 많이도 울었다. 아, 그 순간 머리를 때리는 생각이, 아까 장성읍에서 점심 때 이공이공님이 사준 탕수육 남은 게 있지 않은가? 아싸, 배낭에서 탕수육을 꺼내 입에 물고 질겅질겅 씹으면서 가는데 이야, 산해 진미가 따로 없다. 이게 바로 최고의 요리구나. 사람 마음이 참 단순하지. 탕수육 입에 물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18:12 다 산이고 다 논밭이다. 가도 가도 저 멀리 지평선에 보이는 건물 숲이 가까워지지가 않는다. 저기가 광주 도심일 텐데 계속 달리는데도 거기서 거기다. 그래도 낮에 장성에서 발목에 피도 뽑고 소염진통제도 먹고 그래서 그런지 달리면 또 달려진다. 어두워지기 전에 도심에 도착하..

국토를달리다 2017. 4. 14. 16:02
61. [7일차⑥ 전남장성군] 선생님 혹시 피로골절인가요?

6월 7일 화요일, 여섯 번째 장성읍도 꽤 크다. 빠져나가는데 한참 걸린다. 아, 내가 뛰지 못하고 걸어서 그런가 싶다. 이제 좀 한적하니 금방 논길이 나올 것 같은 장소에 무슨 터미널이 있다. 그리고 그 옆에 정형외과가 눈에 들어 온다. 노란색만 생각하면 주변에 온통 노란색만 보인다고 계속 뼈 생각을 하다 보니 정형외과가 어떻게 눈에 쏙 들어 왔다. 그래 한의원에서 진찰을 받긴 했지만 혹시 모르니 외과도 들려 보자. 그 동안 혹시나 피로골절은 아닐까 반신반의 하면서 왔는데 이번에 확실히 검사를 받아 봐야겠다. 아니길 빌자. 만일 뼈에 문제가 있는데 강행한다면 그건 용기가 아니고 무모한 객기다. 여기서 과감히 접는다. 17:10 병원문을 열고 들어가니 복도에 조그마한 유리창문이 열려 있고, 그 안에 간호..

국토를달리다 2017. 4. 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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