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_킹스스피치] 1. 작가의 말_초시(初始)_새로운 시작
Painted by Jun-sang, Yoon 작가의 말_초시(初始)_새로운 시작 1. 도시는 한 달 내내 비 한 방울 구경하지 못하면서 갈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며칠 동안 서울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었다. 공기 중에 물기 하나 없이 건조한 나날들. 우리 네 인생도 건조하고, 우리 사랑도 건조하다. 관심도 건조하고 대화도 건조하다. 모든 의미와 가치가 담긴 유형 무형의 사물들이 너무 건조하다 못해 단어의 부스러기가 먼지처럼 사방에 흩날린다. 지독한 더위와 숨막히는 인생 속에서 우리네 같은 서민들은 질식하기 일보직전이다. 우연히 들어간 점집에서 질식 직전인 남자 한 명이 인생 끝자락을 잡고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중이었다. 더 이상 보기가 안쓰러웠다. 살그머니 천막을 빠져 나왔다. 어차..
킹스스피치
2017. 4. 30. 23:14